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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예언자가 작성한 기록문>
856년, 11월 19일. 하늘 북녘에 자리잡은 길잡이 별의 추락을 확인. 약 반 시각 뒤, 길잡이 별을 뒤따라 이번엔 조금 더 작은 별이 땅 위로 추락하여 떨어져 내리는 것을 목격.
이어지는 전문은 북녘의 별을 숭배하던 북부지방의 예언자 한 명이 자신의 머릿속에 울려 퍼진 진언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 사감이나 변형 없이 들은 그대로를 적어 내렸음을 공증하는 바이다. (옆에 알 수 없는 모양의 도장이 찍혀있다.)
얼어붙은 불이시여.
흐르지 않는 불이시여.
집어삼키지 않되, 다만 빛으로 포근히 감싸안는 불이시여.
그대를 경애합니다.
새로운 미래의 긍휼을 베풀어 주시어,
구제할 길 없는 미물의 생을 끌어올려 주시고.
정작 자신은 영면의 품에 안긴 나의 신이시여.
은혜를 기억하고, 되새기고, 변질치 아니하겠나이다.
모두의 영원한 불꽃이시여.
위험한 불을 온건하게 변화시켜 최초의 불을 전한 자시여.
광포한 분노를 내리누르는 인류의 반석이시여.
척박한 광야 속, 오롯한 길잡이시여.
미욱한 종이 제 영혼을 바치나니, 부디 받아주시옵소서.
행복한 마지막에 나의 신이 함께하기를.
-R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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